[광주/전남]영랑에 영감줬던 모란 70년만에 생가로

  • 입력 2006년 3월 11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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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순수 서정시의 선구자인 영랑 김윤식(永郞 金允植·1903∼1950) 선생이 이 시를 쓸 때 영감을 줬던 장독대 옆 화단의 모란이 70여년 만에 생가로 돌아왔다.

전남 강진군은 4월 영랑문학제를 앞두고 선생이 시를 쓰던 생가의 모란을 수소문하다 강진군 칠량면 봉황리 강명옥(67) 씨가 기르던 모란 한 그루를 기증받았다.

이 모란은 강 씨의 친척이 영랑 생가의 모란에서 포기 나누기를 통해 분양 받아 강진읍에서 기르던 것을 1950년대 강씨의 부친(작고)이 봉황리 집으로 옮겨 심었다.

높이 1.6m 가량에 밑동 둘레가 30cm가 넘는 모란은 6일 강진읍 남성리 영랑 생가 안 ‘모란꽃이 피기까지는’ 시비(詩碑) 옆에 심어졌다. 영랑생가에는 300여 그루의 모란이 있으나 1992년 생가 복원 전후에 심어 수령이 10여년 안팎이다.

강 씨는 “영랑선생 생존 당시 있었던 모란을 찾는다는 말을 듣고 애지중지 키워온 모란을 기증했다”며 “매년 4월말 모란이 만개하면 관광객의 촬영장소가 될 정도로 집이 북적였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영랑문학제’(4월 29일∼5월 1일)를 여는 (사)영랑기념사업회(회장 윤창근)는 영랑문학의 밤을 비롯해 영랑백일장, 영랑시 심포지엄, 영랑시문학상 시상, 영랑시낭송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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