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교육]유아 영어교육의 왕도는…

  • 입력 2006년 1월 24일 0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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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영어교육의 제1원칙은 아이가 ‘영어는 재미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부모가 영어 동화책을 직접 읽어주거나 신나는 영어동요를 들려주면 효과적이다.
유아 영어교육의 제1원칙은 아이가 ‘영어는 재미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부모가 영어 동화책을 직접 읽어주거나 신나는 영어동요를 들려주면 효과적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현재 3학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초등학교 영어교육을 2008년부터 1학년부터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영어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가 있는 학부모들은 불안해하기도 한다. 이미 영어유치원에 아이를 보내 영어를 가르치는 가정이 있는가 하면 이제부터 알파벳이라도 가르쳐서 보내야 할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가정도 있다.

그러나 초등 1학년부터 영어교육을 실시하더라도 너무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유아들에게 영어를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는 교육 방법을 정리한다.》

▽환경…카세트-방송으로 최대한 노출▽

유아 영어교육의 제1원칙은 아이들이 ‘영어는 재밌고 즐거운 언어’라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다. 모국어가 아닌 새로운 언어를 접하는 아이들이 영어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

우선 부모는 아이들이 영어와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영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400∼2760시간을 영어에 노출시켜야 한다는 말이 있다. 현재 초등 3년∼고교 3년 보통 학생의 영어학습 시간은 800시간이 채 되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집안 가구에 영어단어를 붙여 놓거나 영어 카세트, 영어 방송 등을 활용해 가급적 영어에 많이 노출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미있는 영어 동화책을 부모가 직접 읽어주는 것도 좋다. 영어 카세트를 들려주거나 책을 읽어줄 때는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들려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또 한 영역에만 집중하지 말고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영역을 골고루 경험할 수 있도록 하자. 아이들이 영어 공부에 흥미를 느끼거나 잘 따라올 때는 칭찬하고 격려해 주는 것도 잊지 말자.

▽듣기…동화-만화영화 효과 만점▽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어 동요, 동화가 녹음된 오디오 테이프, 만화영화 등을 활용해 들리는 대로 따라서 말해보도록 하면 효과가 있다.

교육 용어로 섀도잉(Shadowing)이라고 부르는데 영어 노래, 대화, 오디오 이야기책 등의 내용을 듣고 그림자처럼 반복하거나 따라서 말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영어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 영어의 리듬, 강세, 억양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가 이런 것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개별적인 영어 단어에 집중하는 대신 구문 단위로 끊어서 듣는 방법도 가르쳐주면 좋다.

간단한 문장이나 대화를 세 번 정도 들려준 후 처음엔 들리는 대로 자유롭게 말하게 한다. 그 후 원래 문장을 그림과 곁들여 아이에게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준다.

▽말하기…스피킹 기회를 많이 주자▽

아이가 영어를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주는 것이 좋다. 부모 앞에서 창피하게 생각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영어로 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영어 수수께끼, 연극 역할놀이, 주변 친구와 사물에 관해 말해보기 등의 활동은 유아의 말하기 실력을 늘리는 방법 중 하나다.

부모와 함께할 수 있는 활동으로는 ‘보여주고 말하기’가 있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사물의 그림, 사진 등을 보여주면서 영어로 말하도록 한다. 이때 부모는 아이가 영어로 단어를 말하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칭찬해주고 격려해줘야 한다.

아이가 영어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되면 자신이 알고 있는 사물의 이름을 영어로 알고 싶어 한다. 유아를 위한 영어단어 그림책 등을 활용해 사물의 이름을 그림과 함께 보여주면서 익히게 하면 아이의 어휘력과 문장력이 빠르게 늘어난다.

▽쓰기…그림으로 단어 설명 유도▽

유아의 영어 쓰기는 주로 단어나 간단한 문장 수준에 한정된다. 알파벳 따라 써보기, 그림에 이름 붙이기, 사물 이름 따라 써보기 등을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쓰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으로는 ‘그림 받아쓰기’가 있다.

부모는 아이가 평소 자주 듣고 따라서 말했던 동요나 이야기책 등에서 익숙한 단어를 몇 개 고른다. 아이에게 단어를 불러주고, 단어를 설명하는 그림을 그리게 한다. 예를 들어 부모가 ‘풋(foot)’을 말해주면 아이는 발을 그리면 된다.

아이가 그린 그림에 부모는 스펠링을 적어준다. 다양한 사물에 대해 이 방법을 쓰면 아이는 듣기와 함께 쓰기 실력을 늘릴 수 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영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활동을 일주일에 세 번 혹은 매일 규칙적으로 10분 정도 번갈아가면서 하면 효과가 있다.

또 영어학원에 아이를 보낼 때에도 아이의 영어 실력 수준과 학습 성향을 최대한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가르치는 곳인지를 미리 파악한 뒤 보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진현정 한솔교육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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