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대구출신 70대 노신사, 폭설 복구성금 2억원 전달

  • 입력 2006년 1월 10일 0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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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을 녹인 ‘70대 천사’의 이웃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사는 A(78) 씨는 6일 오후 박광태(朴光泰) 광주시장과 박준영(朴晙瑩) 전남지사를 차례로 만나 “폭설 피해 복구비에 써 달라”며 2억 원을 전달했다.

고향이 대구인 A 씨는 젊은 시절 사업을 하면서 광주에 있는 전남방직과 거래한 것 외에 이 지역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언론을 통해 피해상황을 본 뒤 이재민을 돕기로 결심하고 삼청동 동장의 주선으로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를 만났다.

그는 지난해 1억2000만 원을 삼청동사무소에 전달해 경로당을 짓는 데 쓰도록 했었다.

자신의 기부를 비뚤어지게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신분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히 꺼린다.

A 씨의 지인 B 씨는 “지난해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남의 불행을 먼저 챙기는 분”이라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민의 정성이 담긴 감사패를 전달하려 했지만 그 분의 뜻을 존중해 그만뒀다”며 “실의에 빠진 수재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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