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어선 2척 전복 9명 실종…눈-강풍 피해 속출

  • 입력 2005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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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전국적으로 내린 눈과 강풍으로 4일 하루 빙판길 교통사고와 선박 침몰, 항공기 결항 등이 잇따랐다.

폭설로 전남과 전북의 일부 초중고교에는 5일 임시휴교 조치가 내려졌다.

▽사건 사고 잇따라=4일 오후 전남 영광군 안마도 남쪽 0.5마일 해상에서 영광 낙월선적 제207덕진호(선장 대동명·44·9.77t)가 전복돼 선장 대 씨를 포함해 선원 5명이 실종됐다.

전북 고창군 무장면 금곡마을에서는 비닐하우스 20채가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 남제주군 마라도 서남쪽 318km 공해 상에서 제주 성산포선적 연승어선 제109태성호(선장 홍성환·52·11t)가 높은 파도에 전복돼 선원 8명 가운데 4명은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구조됐으나 나머지 4명은 실종됐다.

또 충북 충주시 중부내륙고속도로 마산 방면(마산기점 224km 지점)에서는 법회 참석 신도들을 태우고 경북 영주로 향하던 관광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복돼 신모(26·대학생·경북 문경시) 씨가 숨지고 22명이 경상을 입었다.

전남 영광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면(목포기점 54km 지점)에서는 결혼식장에 가던 관광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복돼 승객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서울에서는 서대문구 독립문 고가도로에서 박모(37) 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연세대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달리던 중 시내버스와 충돌해 2명이 숨지는 등 4일 하루 빙판길 교통사고가 70여 건 발생했다.

▽항공기 여객선 무더기 결항=제주지역에서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항공기 결항이 속출하고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제주공항 주변에는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23∼25m에 이르는 강풍이 불어 제주기점 항공기 200여 편이 무더기로 결항돼 관광객 1만8000여 명의 발이 묶였다.

또 목포와 여수, 완도항을 기점으로 섬 지역을 오가는 50여 개 항로 80여 척의 여객선 운항이 끊겼다.

전남 목포역에서는 선로 전환기가 작동되지 않아 오후 5시 10분 목포에서 출발하는 서울행 새마을호 열차 등 24편이 20분∼2시간 동안 출발과 도착이 지연됐다. 4일 오후 5시부터는 호남고속도로 논산 방면 전남 곡성에서 전북 삼례까지, 순천 방면 전북 익산에서 곡성까지 모두 100여 km 구간의 차량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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