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이날 오후 1시 반 교내 강당에서 지역 대학 등에 근무하는 외국인 100여 명을 비롯해 주민, 학부모 등이 참가한 가운데 ‘하양 APEC문화축제’를 개최한다.
공연과 전시회로 구성된 이 문화축제는 학생과 선생님들의 정성이 듬뿍 담겨 있다.
21개 회원국의 전통문화 가운데 1학년은 태국의 민속무용인 ‘친라쿤’을, 4학년은 중국 기예를, 5학년은 필리핀 민속무용 ‘티니클링’을 각각 펼쳐 보일 예정. 또 지역 대학에 근무하는 일본인과 캐나다인도 참여해 자국의 전통음악을 들려준다.
19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는 학생들의 노력이 배어있다. 스스로 각국의 자료를 찾아 3학년생은 베트남 수상(水上)가옥을, 4학년생은 중국 천안문과 만리장성을 만들었으며, 1학년생은 멕시코 탈 인형을 제작했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이 만든 회원국의 공예품은 300여 점이나 된다.
학생들은 또 주한 외국대사관을 통해 해당국의 자료와 민속공예품 70여 점을 구하기도 했다. 행사의 취지를 알리는 편지와 e메일을 보내 협조를 얻었다.
티니클링 연습에 푹 빠진 5학년 최서원(12) 양은“회원국에 대해 공부하면서 나중에 국제적인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 축제를 준비한 정임순(鄭壬順·44·여) 교사는 “5월부터 행사를 추진하면서 학교 전체의 분위기가 부산 못지않게 활기에 넘쳤다”며 “학생들이 각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6학년생 학부모 이성이(38·여) 씨는 “APEC을 통한 세계문화 이해는 아이들에게 보다 넓은 세상을 보여준 것 같다”며 “부산에서 열리는 행사를 주제로 삼아 생생한 공부하게 한 아이디어가 좋았다”고 밝혔다.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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