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테러에 허찔릴라…부산APEC에 경찰 집중

  • 입력 2005년 11월 1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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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일정이 12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경찰이 서울에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올 7월 초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 기간에 행사지인 영국 스코틀랜드의 소도시 글렌이글스가 아닌 수도 런던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터진 것과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부산에는 평소 경찰력의 약 2배인 1만5000여 명이 집중돼 있다.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18, 19일에는 최대 3만3000여 명까지 늘어난다. 서울 등지의 경찰력은 당분간 최소한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12일부터 최고 경비수준인 ‘갑호 비상근무’를 발령하고 백화점, 터미널, 역 등 서울 지역 200여 개 다중이용시설에 폭발물탐지반 등을 가동하고 있다. 또 부산지역에 경찰력이 집중되어 생기는 치안상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근무 체계를 3부제에서 2부제로 전환하고 수사 인력도 비상근무에 동원해 인력 누수를 최소화하고 있다.

경찰청 황성찬(黃成贊) APEC기획단장은 “영국 경찰이 행사장 주변에만 경비인력을 집중시켜 런던 등 타 지역에서 검문검색이 소홀했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미국 국무부가 이슬람 단체인 하마스가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부산이 아닌 서울에서 테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했다는 설이 나돌아 관련 기관이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 측은 “미국 측도 ‘우리도 모르는 얘기며, 확인된 게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청 관계자도 “테러 경고는 현재까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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