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영재교육원 입학정보 올 가이드/모집요강&교육특징

서울 종로구 교동초교에 모인 초등학교 4학년 수학 도사들. ‘예비수학자들’이 입체도형에 대한 수학 교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강병기 기자

영재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영재교육원들이 11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학생 선발에 들어간다.

영재교육원은 시도교육청 부설 140개, 대학 부설 23개가 있으며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에도 있다. 올해 시도교육청 및 특수목적고 부설이 1만2000여 명, 대학부설기관은 3500여 명을 뽑는다.

○ 시도교육청 부설 → 시험 3, 4차례 실시

교육청마다 모집 방법이 다르고 해마다 바뀌어 자칫하면 모집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모집은 대개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이뤄진다.

대부분 3∼5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며 초등 과정은 3학년만 정규 모집하고 4, 5학년은 결원만 보충한다. 중등 부문은 초등 6학년을 정규 모집하고 결원에 한해 중1, 2학년을 뽑는다.

전형은 3, 4차례로 나눠 실시된다. 1차는 서류전형으로 학교장이 정원의 3% 이내에서 수학, 과학 분야에 영재성이 있는 학생을 추천하거나 관련 경시대회 입상자 등도 지원할 수 있다. 초등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학생은 중등 영재교육원에 우선 추천받을 수 있다.

학교장 추천 학생들은 객관식 또는 주관식 필기시험과 최종 면접을 거쳐서 선발된다. 지난해 서울의 평균 경쟁률은 수학 8 대 1, 과학 4 대 1.

선발 학생은 학년별로 한 반에 15명씩 주중에 한번 교육청 지정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방학 기간 집중교육이나 영재캠프에 참가한다.

수업 시간은 연간 100시간 내외로 초등은 한번에 2시간, 중등은 2∼4시간 정도다. 수업은 학기 중에는 수요일이나 토요일 방과 후에 한다. 학생들은 자기 학년의 수학 과학 교과과정에 대해 실험 토론 등을 통해 깊이 있게 공부한다.

서울 교동초교 김진량(32·여) 교사는 “학부모 중에는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선행학습 기관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며 “자기 학년의 교과를 좀더 깊이 있게 가르쳐 수학, 과학적 관심과 창의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대학 부설 → 시험문제 경시대회 수준

서울대 연세대 서울교대 등 전국 23개 대학이 영재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마다 개설과정이 조금씩 다르지만 초등은 수학 과학 정보 분야로 뽑고 중등은 수학 물리학 화학 생물과학 지구과학 정보과학 등 좀더 세분화한다.

수업은 교육원이 설치된 대학 강의실이나 실험실, 지방 과학교육관 등에서 진행된다.

모집 시기는 학교마다 다르지만 10월 말부터 다음해 2월까지 선발한다. 대부분 대학교 소재 지역의 초중학생을 선발하지만 대전 한국정보통신대는 고교생만을 대상으로 7월 중순에 뽑는다.

전형방법은 1차 서류전형(학교장 추천), 2차 자체 개발 시험, 3차 구술면접이 대부분. 시험은 경시대회 수준으로 난이도가 높다.

수학 과학적 문제해결력 및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나오고 영재 판별검사도 실시한다.

서울대는 해당 교과의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평가하며 연세대는 10개 문항 내외의 서술형문제를 출제한다. 서울교대는 선다형 객관식 시험을 본다.

○ 특수목적고 부설 → 창의성 계발에 주안점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는 중학교 1년 영재들을 뽑아 ‘중2 영재반’을 운영한다.

서울과학고는 수학 분야 20명, 과학 분야 20명을 선발하며 11월 24∼25일 학교장 추천서 및 원서를 받는다. 한성과학고는 과학 분야 40명을 뽑으며 12월 1, 2일 학교장 추천서 등을 내야 한다. 각 학교는 분야당 한 명씩 추천할 수 있다. 서류전형, 영재판별검사, 면접 등 3, 4단계를 거쳐야 한다.

영재교육 프로그램은 과학고 내에서 토요일 오후와 여름방학 기간에 실시한다. 경시대회 준비보다는 게임 실험 토의 발표를 통해 창의성을 계발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생마다 연구주제를 하나 선정해 1년간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개인연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학년 영재교육원 과정을 수료하면 중3 사이버 영재교육과정에 지원할 수 있다.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