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남악신도시 이전 한달째…허허벌판에 시설부족

  • 입력 2005년 11월 5일 0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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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이 전남 무안군 삼향면 남악신도시로 옮긴지 4일로 한 달이 됐다. 개청일은 이달 11일.신 청사는 이사 뒷마무리가 끝나 점차 안정을 찾고 있지만 도로 등 기반시설이나 생활편익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민원인과 직원이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여건 속에서 도청 이전 이후 목포시 하당과 영암지역 경기가 점차 살아나 전남 서남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도 공사 중=남악 신도청으로 통하는 진입도로는 올해 말 완공예정으로 현재 임시 2차로만 개통돼 있다.

광주∼무안 고속도로는 2007년 완공이 목표지만 예산 확보가 어려워 현재 공정이 47%에 머물고 있고 목포∼광양 고속도로는 2010년 완공 예정이다.

남악신도시 입주 예정인 78개 공공기관 가운데 부지 계약을 체결한 곳은 전남도교육청 등 3곳 뿐이다.

아파트단지를 비롯해 주거 및 교육 시설이 2007년에나 들어설 예정이어서 아직은 허허벌판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도청 전체 직원 1150명 가운데 400여 명이 여전히 광주로 출퇴근하고 있다.

▽청사 불편=지상 23층의 행정동 엘리베이터가 부족하고 동간 이동이 어려워 직원의 불만이 많다.

청사 주변에 식당이 없어 하루 세끼를 구내식당에서 해결하는 것도 고역이다. 점심시간이면 승용차로 5분 거리의 하당신도시 식당으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이 장사진을 이룬다.

신도청을 찾는 시 군 직원의 불편도 쏟아지고 있다.

도내 한 군청 직원은 인터넷에 올린 글을 통해 “도청 이전 이후 걸핏하면 회의나 연찬회를 소집해 하루 2, 3시간씩 차를 타고 이동한다”며 “수 천만 원 들여 설치한 화상회의 시스템은 무용지물이다”고 토로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신도청은 요즘 관광버스를 타고 온 인파가 하루 수백 명 씩 몰리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시군에서 온 방문객은 신도청의 명물인 행정동 23층 스카이라운지에 올라 툭 터진 영산호와 목포 앞바다의 장관에 감탄하고 있다.

연일 관광인파가 몰리고 도청 직원 가운데 700여 명이 목포 등지로 이사하면서 식당이나 쇼핑센터 등이 호황이다.

목포시 하당지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박모(45) 씨는 “예전보다 손님이 30% 정도 늘어난 것 같다”며 “매출이 증가하고 퇴근 이후 방파제 주변에서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 도청 이전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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