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사람/심청 효행상 받는 중앙여상 김민선양

  • 입력 2005년 9월 29일 0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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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낳아주신 엄마를 보살피는 것은 당연한 일이잖아요. 주위에서 도와주시는 분이 많아 큰 힘이 됩니다.”

인천의 가천문화재단(이사장·이길여 경원대 총장)이 최근 제7회 심청효행상 본상 수상자로 김민선(17·중앙여상3) 양을 선정했다.

김 양의 유일한 가족은 만성신부전증과 당뇨병을 앓고 있어 몸이 불편한 어머니(51) 뿐이다.

월세 12만 원짜리 단칸방에서 사는 김 양은 정부에서 매달 국민기초생활수급자에게 주는 30여만 원으로 어머니를 돌보며 살아가고 있다.

단란했던 김 양의 가정에 그늘이 드리운 것은 2000년 철조망 제조업을 하던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부터.

김 양의 어머니가 외동딸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파출부 일에 뛰어 들었지만 당뇨 합병증으로 병원신세를 지면서 살림살이는 더 어려워졌다.

2003년에는 어머니가 계단을 내려가다 넘어졌다. 다리의 상처가 당뇨 합병증으로 썩어 들어가 지난해 오른쪽 무릎 아래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김 양은 어머니가 회복될 때까지 학교와 병원을 오가며 간병했고 요즘도 매주 한번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찾아간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학교생활을 소홀히 하지 않아 지난해 학교에서 주는 모범상을 받았고 학급 반장으로 뽑혔다. 또 정보처리기능사와 전산회계운용사, 오토캐드 1급 등 자격증을 8개나 따냈다.

취직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각종 자격증 취득시험에 도전했다는 김 양은 “좋은 직장에 들어가 어머니를 편하게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심청효행상은 가천문화재단이 1999년 10월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심청각을 세우고 심청동상을 만들어 기증한 것을 계기로 청소년에게 효(孝) 사상을 심어주기 위해 만들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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