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서남북/LA교민의 부산사랑

  • 입력 2005년 9월 28일 07시 17분


“부산이 잘 돼야 이국 땅에 살고 있는 우리도 기분이 좋지 않겠심니꺼.”

“부산에 도울 일이 있으면 적극 도와야지요.”

24일 오후 7시 반(현지 시각) 로스앤젤레스(LA) 한인 타운에 있는 한식당 ‘오대산’에서 부산 출신 LA교민 25명이 모였다. 부산 시정세일즈단의 초청으로 ‘출향인사 만찬’을 함께한 이들은 투박한 사투리로 고향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가는 줄 몰랐다.

이들은 이날 허남식(許南植) 부산시장의 방문을 계기로 ‘부산향우회’를 만들어 다른 지역 의 향우회처럼 모임을 활성화하기로 다짐했다. 또 한인 최고의 축제행사인 ‘제32회 한국의 날 축제’에서 주빈(그랜드 마샬)으로 참가해 ‘부산’의 위상을 높인 허 시장의 건배제의에 이들은 ‘부산 갈매기’로 화답했다.

“LA 그리피스 공원 안에 부산을 상징하는 숲을 만들고, 내년에 LA시장이 부산을 방문하며, LA의 유력 투자자와 투자 환경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며 부산인으로서 긍지를 가져달라는 허 시장의 인사말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세일즈단은 이번 방문에서 내년 1월 LA부산무역사무소 개설, 1억5700만불 외자유치, 부산항과 LA항간 자매결연 추진 등의 성과를 올렸다.

한 순배의 소주잔이 돌자 ‘부산에 대한 애증(愛憎)’이 이어졌다.

1984년에 미국으로 건너왔다는 정영치(鄭英治·55·무역업) 씨는 “부산의 여건을 100% 활용해 세계의 부산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1997년 외한위기 때 고국에 달러보내기 운동을 주도했던 박평식(朴平植·53·LA아주관광 대표) 씨는 “부산 출신들도 제발 좀 잘 뭉치자”고 호소했다.

정연옥(鄭連玉·53·여)씨는 “유니버설스튜디오의 부산 유치 문제는 신중하면서도 당당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100년 앞을 내다보는 눈을 가지고 도시발전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들의 말은 다양했지만 모두 ‘부산 사랑’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LA에 ‘부산’의 인상을 깊게 새겨준 것만큼 교민들이 이국에서 자긍심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부산의 ‘몫’으로 느껴졌다.

LA=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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