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前정책위원장 靑 재직때 자신이 발주하고 수주까지

  • 입력 2005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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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李廷雨·사진) 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이 재직 시절 청와대 예산을 끌어들여 자신이 발주한 연구용역을 직접 수주한 일이 있다고 14일 발간되는 월간 신동아 10월호가 보도했다.

신동아에 따르면 이 전 위원장은 2004년 2월 정책기획위원장 때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사협의 모형연구’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을 외부 전문가를 대상으로 발주했다. 용역비 3000만 원은 대통령비서실 예산으로 충당됐다. 이 전 위원장은 수의계약을 통해 이 용역을 스스로 수주한 뒤 결과물로 정책참고 단행본을 출간해 위원회에 제출했다.

한나라당 김재원(金在原) 의원은 최근 대통령비서실에 이 같은 용역계약이 이뤄지게 된 경위를 밝힐 것을 요구했고 이에 비서실은 “이 위원장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계약했다”는 답변을 보내 왔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청와대 답변서에 따르면 해당 용역은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국정과제위원회가 발주했으며 이 위원장과 이종오 계명대 교수 등 5명이 공동 수주했으며 이 위원장은 수주하는 쪽의 계약 대표자였다. 이 교수는 이 위원장의 전임 정책기획위원장이었다.

김 의원은 “연구용역을 자신이 발주하고 수주한 것은 부도덕하다”며 “전문지식을 활용하려고 이정우 씨를 공직에 임명해 봉급을 준 것인데 별도로 용역비를 받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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