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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9월 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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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끝난 을지포커스렌즈(UFL) 훈련에서 실무 책임을 맡았던 간부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골프에는 군인들이 사용하는 독특한 골프 규칙들이 총출동됐다. 이른바 ‘전술 골프’다.
우선 라운딩 도중 ‘그늘집’(휴게소)에서 양주 한 잔을 마시면 1타씩을 감면해 주는 규정을 도입했다. 음주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군인정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이유.
또 골프 파트너들의 양해를 구해 티샷을 한 번 더 하는 ‘멀리건’의 경우엔 규칙을 바꿔 5000원짜리 멀리건 쿠폰을 사도록 했다. 1인당 구매한도는 4장. 이렇게 적립한 돈은 이날의 ‘우수선수’들에게 상금으로 전달됐다.
이와 함께 일반 골퍼들이 12∼14개의 골프채를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이날은 드라이버나 우드 중 1개, 아이언 1개, 피칭웨지나 샌드웨지 중 1개, 퍼터 1개 등 4개만 지참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골프채 선택부터 전술적 판단을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날의 골프 방식에 대해 군 내에서는 “군인다운 골프”라는 얘기와 함께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골프장 내에서의 벌금 및 음주 규정을 ‘전술 골프’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것은 옹색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많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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