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부산 금정구 노포동 경부고속도로에서 17t 트럭이 승용차끼리의 접촉사고 현장을 덮쳤다. 이 트럭은 이어 앞서가던 차량 5대를 잇달아 들이받아 2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사고는 가벼운 접촉사고 이후 처리를 위해 서 있던 승용차를 화물차가 차례로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고속도로 확장공사로 갓길이 사라져 접촉사고 차량을 치우지 못하는 바람에 대형사고로 이어졌다는 분석.
특히 견인차나 구급차 진입이 어려워 수습 및 인명구조도 크게 더디다. 당시 이 일대 상· 하행선은 2시간 이상 극심한 체증이 빚어졌다.
앞서 10일에도 확장구간인 경부고속도로 경남 양산시 석계마을 부근 하행선에서 추돌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그러나 갓길이 없어 출동한 응급차량이 상행선을 이용하는 바람에 상·하행선 모두 1시간가량 정체가 생겼다.
도로관련 법령에는 도로확장구간의 경우 주행도로는 너비를 3.5m 이상 확보토록 하고 있으나 갓길에 대해서는 별도 규정이 없다.
부산경실련은 26일 “적절한 조치가 없을 경우 확장 구간의 고속도로 통행료 거부운동과 함께 한국도로공사 임원 퇴진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안전시설은 규정에 맞게 설치돼 있으나 도로 공간이 여유가 없어 어려움이 많다”며 “사고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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