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임꺽정’ 쓴 홍명희선생 손자 홍석중씨 남한방문 추진

  • 입력 2005년 7월 12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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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碧初 洪命熹) 선생의 손자인 북한 작가 홍석중(洪錫中) 씨의 남한방문이 추진된다.

김승환(金昇煥·충북대 국어교육과 교수) 충북 민예총회장은 “10월 충북 괴산에서 열리는 ‘제10회 홍명희 문학제’에 홍 씨를 초청키로 하고, 20∼25일 평양에서 열리는 민족작가대회 때 북측에 홍 씨의 문학제 초청을 공식 제의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김 회장은 “2000년부터 홍 씨의 방문을 추진해 왔지만 개인자격으로 남한에 오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지난해 홍 씨가 ‘만해문학상’을 받은데다 개인이 아닌 집단방문 형식으로 추진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북 때 괴산읍 동부리 홍명희 선생 생가의 기와와 흙을 가져가 홍 씨에 선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일부터 북에서 열리는 민족작가대회는 1946년 6월 서울 종로 YMCA에서 남북한 작가들이 모인 ‘전국문학인대회’ 이후 59년 만에 열리는 남북한 문인의 행사.

1948년 할아버지를 따라 월북한 홍석중 씨는 소설 ‘황진이’(평양 문학예술출판사)로 지난해 금강산에서 ‘제19회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남한에서 제정한 문학상을 북한의 작가가 받은 것은 분단 이후 홍 씨가 처음이다.

충북민예총은 충북 괴산 출신인 홍명희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6년부터 괴산 등에서 ‘홍명희 문학제’를 개최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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