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식수원 상류에 휴양시설이라니…

  • 입력 2005년 7월 7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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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의 식수원인 대곡댐 상류에 골프장과 콘도 등을 갖춘 대규모 휴양시설 건립이 추진되면서 공방이 일고 있다.

울산지역 50여 개 시민·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상수원 골프장 건설 저지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김진·울산대 교수)는 6일 휴양시설 건립 반대 성명서를 냈다.

대책위는 “㈜영남알프스컨트리클럽이 식수원인 대곡댐 8km 상류 백운산 중턱 46만 평에 27홀 골프장과 300실의 콘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식수원 오염이 예상되는 휴양시설 건립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휴양시설 건립 예정지인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를 포함한 백운산 일대 1271만 평은 식수원 보호 등을 위해 2002년 12월 도시기본계획상 ‘자연공원’으로 지정됐다.

시행자 측은 자연공원 내에서의 휴양시설 건립이 어려워지자 올해 5월 ‘관광휴양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위한 도시기본계획 변경 안을 제출했다.

대책위는 “골프장 입지기준과 환경보전 등에 관한 규정에는 식수댐으로 유입되는 물줄기를 따라 상류 20km 이내에는 골프장 건립이 제한돼 있고,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은 상류 40km 이내에서의 콘도시설 건립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남알프스 측은 “대곡댐으로 유입되는 물줄기를 반대방향으로 돌릴 계획이어서 식수원 오염 우려는 없다”며 “주민 대부분은 개발행위가 제한되는 ‘자연공원’에서 해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는 “법적 요건을 엄격히 심의해 도시기본계획 변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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