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鄭사장 퇴진’ 勞-勞갈등 조짐

  • 입력 2005년 3월 30일 18시 34분


KBS 사측의 노동조합 회의 불법 녹음 사건으로 불거진 KBS 사태가 노노(勞勞)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노조의 정연주(鄭淵珠) 사장 퇴진 투쟁에 대해 KBS PD협회가 30일 오후 철회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KBS PD협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연 뒤 성명을 통해 “노조는 정 사장 퇴진과 출근 저지 투쟁을 중단하라”며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집행부 불신임과 PD들의 노조 탈퇴 등으로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사측이 29일 ‘본부장 전원 재신임’을 제안하자 10시간 반 동안 비상대책회의를 가진 끝에 비대위원 표결(25 대 20)로 회사 안을 거부했다.

노조는 31일부터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본격화할 예정이었으나 정 사장이 29일에 이어 30일에도 퇴근하지 않아 이를 취소하고 새로운 투쟁방식을 찾기로 했다. KBS 경영인협회, 기술인협회, 지방 KBS 기자들의 모임인 전국기자협회는 노조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한 간부는 “노조의 결정은 PD 기자 기술직 등 직능별 대표들의 투표를 거친 것”이라며 “임의단체에 불과한 PD협회가 정당한 절차를 밟은 노조의 결정에 대해 철회 운운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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