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일大 김성동 총장 “경쟁력 갖춘 졸업생 배출”

  • 입력 2005년 3월 10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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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개혁을 외치며 대학의 분위기를 강압적으로 바꿔서는 곤란하다고 봅니다. 사정이 어렵고 불안할수록 차분히 구성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방식이 중요하지요.”

최근 취임한 경일대 김성동(金成東·63) 총장은 지방대학의 위기상황이 벌써 절실하게 느껴진다고 10일 밝혔다.

김 총장은 “재학생(5000여명)이 졸업을 하고 사회로 진출할 때 얼마나 경쟁력이 있느냐를 대학이 가장 고민해야 한다”며 “대학 구조개혁의 방향도 이 쪽으로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선 재학생을 위해 대학과 교수, 직원 등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분위기와 제도를 차분히 개선하는 것이 ‘대학다운’ 구조개혁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 총장은 교직원(300여명)의 역할을 강조했다. 대학의 ‘내부고객’인 학생과 외부 수요자인 기업을 위해 교직원들이 한 번 더 생각하고 고민해달라는 것이다.

그는 “교직원들을 급하게 다그치며 대학의 체질개선을 요구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며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학교 살림을 잘 하는 것이 결국 자신들을 위한 것이라는 공감대부터 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부터 교수와 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학교 재정에서 인건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탄력적이고 합리적인’ 연봉제는 조직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

그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으로 재직(2001∼2002년)할 때 연봉제를 시행했다”며 “연봉 산출을 위한 평가과정을 투명하게 해서 연봉제가 조직의 불만보다 활력소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이라는 배가 침몰하느냐 아니면 군더더기를 덜고 순항하느냐는 피할 수 없는 절박한 현실”이라며 “‘학생이 없으면 교직원과 대학도 없다’는 공감대 위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경남 남해 출신인 그는 서울교육대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교육학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행정고시(17회)를 거쳐 대통령 교육비서관, 교육인적자원부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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