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부위원장 “부산항운노조도 취업장사”

  • 입력 2005년 3월 9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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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운노동조합(항운노조) 전현직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노조가 조합원 채용과 인사 과정에서 거액의 돈을 받아 왔다고 폭로했다.

부산항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의 하역을 독점하고 있는 항운노조는 조합원이 9000여 명에 이르며, 항만 노무자 채용 및 전보 권한을 사실상 갖고 있다.

항운노조 전 상임부위원장인 이근택(58) 씨와 전 적기연락소 소장 설만태(47) 씨 등 5명은 9일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조합비 명목으로 건당 500만∼2000만 원을 받아 왔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2002년 우암터미널과 신선대부두 등에서 모두 140명으로부터 21억 원이 걷혀 위원장과 부위원장에게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항운노조 집행부는 “이 씨 등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모략”이라고 반박했다.

항운노조 이운훈(48) 총무부장은 “이들의 주장 내용은 이미 2003년 부산지검 특수부에 고발된 사안으로 1년에 걸친 수사 결과 지난해 7월 무혐의처분을 받았다”며 “폭로자들이 개인비리로 인사조치를 당한 뒤 앙심을 품고 노조 집행부를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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