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녕 우포늪 수질오염 심각”

  • 입력 2005년 3월 1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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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자연 늪인 경남 창녕군 우포늪의 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창녕군 이방, 유어, 대합면 일원 70여 만 평에 걸쳐 있는 우포늪은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됐으며 희귀 동식물이 서식해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로 불린다.

우포늪을 돌보는 민간단체인 ‘푸른우포사람들’(회장 황대식)은 1일 “여름철 많은 비가 내리면 인근 지역에서 오염물질이 늪으로 유입되지만 그동안 짜임새 있는 정화활동은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푸른우포사람들은 “이 때문에 우포늪 바닥에는 폐가전제품과 폐타이어, 농약병이 쌓여 있으며 주민들이 고기잡이를 한 뒤 수 십 개의 그물을 방치하는 바람에 물고기와 새들이 걸려 죽는 경우도 잦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질오염의 여파로 민물새우가 멸종 위기에 놓였으며 1990년 중반까지 관찰되던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 남생이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푸른우포사람들은 우포늪 오염물질 제거와 수중정화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이날 환경부와 경남도, 창녕군에 냈다.

푸른우포사람들 김선자 기획실장은 “우포늪은 강원 대암산 용늪과 함께 람사 습지에 등록된 세계적인 습지”라며 “특히 경남도가 2008년 람사협약 당사국총회의 유치를 희망하는 만큼 우포늪의 수중생태계 복원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우포늪의 전면적인 정화작업에 5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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