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 해병1사단 장병들 한자자격증 취득 붐

  • 입력 2005년 2월 25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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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시간에는 한자(漢字)를 잡자!’

경북 포항의 해병1사단(사단장 이상로·李相魯) 장병들 사이에 한자자격증 취득 붐이 일고 있다. 공병대대 장병들은 지난해 한자공부 동아리를 만든 뒤 사단법인 한자교육진흥회(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출장시험을 신청했다.

지난해 6월 22일 첫 시험은 출장시험에 필요한 최소 응시인원(50명)을 채우기 어려웠으나 2회(2004년 10월 29일) 때는 포병 및 전차대대 장병도 참여해 응시인원이 292명으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3급 이상 자격증을 딴 장병 131명을 비롯해 모두 173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1월 14일 열린 올해 첫 출장시험에는 3급 이상 자격시험에만 400명이 응시해 이 중 133명이 합격했다.

병사들과 함께 한자 공부를 하다 지난해 1급 자격증을 딴 공병대대 성동환 상사(44)는 “사실 한자 공부가 중요한데도 신세대 장병들의 한자실력은 부족하다”이라며 “군복무를 좀 더 알차게 하는데도 한자공부는 매우 유익하다”고 말했다.

장병들 반응도 좋은 편. 2급 자격증을 따낸 박상윤 일병(23)은 “군대에 와서 한자 공부를 처음 했다”며 “막연하게 휴식을 하는 것보다 전우들끼리 모여 한자 공부를 하고 자격증도 취득해 좋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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