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大병원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 완치 기념잔치

  • 입력 2005년 1월 19일 20시 16분


코멘트
“희망의 끈을 놓지 마세요.”

18일 오후 전남 화순군 화순읍 전남대병원 지하 1층 대강당.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 완치 기념잔치가 열린 이날 대강당에는 감동과 훈훈함이 넘쳐났다.

광주전남지역 백혈병 소아암 환자 부모들의 모임인 ‘빛고을 동우회’가 마련한 이날 행사는 병을 이겨낸 어린이 34명을 축하하고 투병중인 환자들에게는 희망을 심어주는 자리였다.

이날 기념잔치에서 완치 사례담을 발표한 이채연 양(11)은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너무나 아프고 괴로웠지만 꾹 참고 견뎠다”면서 “우리 친구들도 언젠가는 완치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그 꿈은 고통과 아픔 속에서도 꼭 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완치된 조정화 군(16)의 어머니 문선옥 씨(39·여수시 중앙동)는 “아들이 난치병에서 벗어난 기쁨과 함께 재발의 두려움도 지울 수 없다”면서 “이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례 발표가 끝나자 소아과 교수와 의사들은 완치 어린이의 목에 기념 메달을 걸어주고 은팔찌를 채워준 뒤 축하 케익을 자르며 완치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어 열린 2부 행사는 완치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투병 중인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무대로 꾸며졌다. 1996년 백혈병 진단을 받아 5년 간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해 완치된 강승일 군(14)은 플롯으로 ‘만남’을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국 훈 소아과 교수는 “매년 광주전남지역에서 70∼80명의 소아암 환자가 발생하지만 완치율이 80%에 이른다”면서 “소아암의 경우 치유될 수 있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완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생명나눔실천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이날 병원측에 기념잔치 후원금 등 470만원을 기탁했고 ‘콜롬버스 시네마 10’에서는 사랑의 헌혈증서 1000매를 전달했다. 또 광주 미르치과는 투병중인 백혈병 어린이들과 가족들을 위해 무료 치과 진료를 약속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