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소총-실탄 소포로 밀반입 시도…부산우체국서 발견돼

  • 입력 2005년 1월 8일 0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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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부산 국제우체국 국제소포계 사무실에서 발견된 AK소총과 탄창. 부산=연합
7일 부산 국제우체국 국제소포계 사무실에서 발견된 AK소총과 탄창. 부산=연합
부산의 한 우체국에서 AK소총과 실탄이 발견돼 경찰과 국가정보원이 조사에 나섰다.

7일 오후 3시 반경 부산 수영구 남천1동 국제우체국 국제소포계에서 직원들이 레이저 투시기로 특수화물을 확인하다 소총 1정과 실탄 11발, 탄창 1개가 들어 있는 소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국정원 경찰 세관 군부대 등이 합동 조사한 결과 발견된 총기는 생산지가 표기되지 않은 아카보(AK41) 소총(총번 1005816)으로 밝혀졌다.

이 화물 포장지에는 발신지가 일본국 요코하마로, 발신자는 경매물품 배송전문 쇼핑몰인 타마비즈(TAMABIZ)로 돼 있으며 수신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 대한생명빌딩 14층 김모 씨(36)로 돼 있다.

보안당국은 김 씨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김 씨가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장식용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으며 테러와 관련한 특이점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이 총기에는 노리쇠 뭉치 등 총기 발사에 필요한 장치가 제거돼 있고 탄알도 모두 구멍이 뚫린 채 장약이 제거돼 있어 당장은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안당국은 그러나 전문가가 이 총기를 개조할 경우 사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정확한 국내반입 경위를 밝히기 위해 총기 등을 서울로 옮겨 합동심문을 벌일 예정이다.

국제우체국 관계자는 “국제소포는 금속탐지기와 레이저 투시기 등으로 검사하기 때문에 실제 총기가 통관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찰청은 2001년 7월 24일 미국 총기거래 사이트에서 권총을 구입한 뒤 소포를 통해 국내로 밀반입하려고 한 이모 씨(30)를 총포도검화약류단속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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