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道政 결산… 김태호號 출범 ‘절반의 성공’

  • 입력 2004년 12월 27일 2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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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경남도정은 그 어느 해 보다 요동이 심했다.

김혁규(金爀珪) 전 지사의 중도 사임으로 지사직을 대행하던 장인태(張仁太) 행정부지사가 6월 도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다시 자리를 떴고, 보선 직후까지 김채용(金采溶) 행정부지사가 도지사 대행을 맡는 등 파행이 이어졌다.

‘세계로 미래로 뉴 경남’을 기치로 출범한 ‘김태호(金台鎬)호’ 역시 순탄치 않은 6개 월 여를 보냈다는 평가다.

첫 간부 인사부터 “개혁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공무원노조의 반발을 샀고, 도와 시·군 간 인사교류 등을 둘러싼 노조와의 대립은 김 지사의 리더십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었다.

주요 시책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혼선이 많았다.

도의회가 올해 대회비용 9억원은 물론 5년 재계약을 승인한 F3(포뮬러 쓰리) 국제자동차 경주대회는 논란 끝에 재계약을 포기했다.

김 지사가 후보시절 백지화를 공약했던 F1(포뮬러 원) 국제자동차 경주대회는 7월 중순 대회 유치 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아직 확실한 가닥은 잡지 못한 상태다.

또 8월 들어 “2014년 동계올림픽을 전북 무주와 함께 유치하겠다”며 갑자기 뛰어들었다가 대한올림픽위원회가 강원 평창을 후보지로 사실상 확정함에 따라 모양새만 구긴 꼴이 됐다.

도의회와의 협력관계가 매끄럽지 못해 내년도 예산을 삭감하는 등 마찰이 많았다.

실업문제 해결과 소외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나름대로의 성과로 자평하는 부분.

이미 출범한 ‘일자리창출 특별위원회’와 200억원 조성이 끝난 ‘청년일자리 창출 펀드’는 경남도의 의지와 지속성 여부에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장애인복지 부서의 확대 및 전문가 영입, ‘가난 대물림 차단운동’과 저상버스 도입 등은 돋보이는 시책으로 분석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그동안은 주요 역점시책에 대한 평가와 ‘경남발전 로드 맵’을 수립하는 기간이었다”며 “내년에는 외자유치와 민생경제 살리기에 주력하면서 도정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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