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일 새 위원장 “연가투쟁 등 수업관련 집단행동 신중”

  • 입력 2004년 12월 13일 18시 43분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이 자신의 사진작품을 모아 2005년 달력을 제작했다. 사진 애호가인 조 회장이 지인들을 위해 만든 내년도 달력에는 세계 각국의 풍경 사진 12점이 담겨 있다. 사진 제공 대한항공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이 자신의 사진작품을 모아 2005년 달력을 제작했다. 사진 애호가인 조 회장이 지인들을 위해 만든 내년도 달력에는 세계 각국의 풍경 사진 12점이 담겨 있다. 사진 제공 대한항공
“투쟁에 앞서 여론의 지지를 받는 전교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가 투쟁 등 학생의 수업과 관련된 행동은 보다 신중하게 판단하겠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제11대 위원장에 당선된 이수일(李銖日·51) 서울 중화고 교사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전교조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 집행부와의 차이점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 당선자는 또 “교사들의 연구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신자유주의적 교육시장화 정책을 저지한다는 현 집행부의 입장은 계속 고수할 것”이라며 “다만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의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교조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이 당선자는 “집행부와 현장교사간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전교조에서 탈퇴하는 교사가 늘어나고 신규교사의 가입률도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외부적으로는 언론 등으로부터 모진 매를 맞아 왔고 교육현장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 간 신뢰가 무너진 것도 한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전교조의 정치 참여와 관련해 이 당선자는 “민주화와 통일에 기여해 온 것을 정치투쟁이라고 한다면 ‘정치활동’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다만 폭넓은 국민적 이해와 지지를 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원평가에 대해 “승진 위주의 현행 근무평정제를 폐지하고 교육과정운영에 대한 교사의 재량권과 학생평가권이 먼저 확보된 후 교사평가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교원평가 결과를 성과급이나 인사에 반영할 경우 강력한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사 40만 명 중 과반수를 조합원으로 확보해 전교조가 교직사회의 진정한 대변자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의 임기는 2년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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