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으로 나선 오랑우탄 '우탄이'

  • 입력 2004년 12월 13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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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방송사의 동물 프로그램에 단골 출연해 인기 스타가 된 12살 된 오랑우탄 '우탄이'가 구세군으로 깜짝 등장해 화제다.

경기 고양시 모 동물원에서 사육중인 우탄이는 11일부터 이틀동안 쌀쌀한 날씨 속에서 구세군 종을 울리며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11일에는 고양시 덕양구 화정역 광장에서 강현석(姜賢錫) 고양시장 등이 참석한 구세군 시종식에 나타나 종을 울리며 시민들이 건넨 성금을 모금함에 넣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음날에는 자신이 생활하는 동물원에서 고사리 손이 전하는 돈을 일일이 챙겨 성금함에 넣는 꼼꼼함을 보여주었다.

어른보다는 어린이들이 정성껏 모은 동전을 우탄이에게 전하면 우탄이가 두 손으로 받아 성금함에 넣는 모습이 연출됐다.

방송 등을 통해 퀵보드 타기, 된장찌개 먹기, 유리창 닦기 등을 선보여 스타 반열에 오른 우탄이는 이번 구세군 활동을 위해 나흘만 훈련을 받고도 종을 울리며 돈을 받아 성금함에 넣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동물원 김종태 팀장은 "우탄이가 추위에 매우 약하지만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이웃돕기에 동참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행사를 준비했고 우탄이도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모금활동에 나서 사육사도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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