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임원 구성-기용 8社8色

대주주와 은행장의 교체 여부, 사업전략, 조직문화 등에 따라 각 은행의 임원 구성이나 기용 방식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올해 11월 1일 강정원(姜正元) 행장이 취임한 이후 2002년 1월 16명이던 임원 가운데 이성규(李星圭) 김영일(金英日) 부행장을 제외한 나머지 임원들은 교체됐다.

외부 영입이 많아지면서 국민은행 출신은 11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반면 외국 금융회사 경력자는 1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대다수가 강 행장이 재직했던 씨티은행이나 뱅커스트러스트 출신이다. 씨티은행 출신인 구안숙(丘安淑) 씨는 국내 은행에서 유일한 여성 부행장이다.

▽신한은행=이재우(李載宇) 부행장을 제외하고 10명 중 9명이 교체됐다. 현재 재직 중인 임원 10명은 모두 신한은행 출신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신한금융지주 나응찬(羅應燦) 회장이 간부후보 집단에서 임원을 선발한다”고 말했다.

신상훈(申相勳) 행장을 포함해 6명(60%)이 상고 출신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상고 출신 임원이 가장 많다.

▽우리은행=2002년 1월 11명이던 임원 가운데 이종휘(李鍾輝) 부행장만 현직에 남아 있다. 올해 3월 취임한 황영기(黃永基) 행장은 10명의 부행장을 모두 내부에서 발탁했다. 증권사 사장에서 은행장이 된 황 행장은 은행 업무를 잘 아는 현장 영업통으로 경영진을 구성했다.

대주주가 정부이기 때문에 행장 뜻대로 경영진을 구성하지 못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나은행=가장 많은 임원이 장수했다. 부행장 수가 16명에서 2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1명이 자리를 지켰다. 하나은행 출신이 가장 많지만 영입 인사도 적지 않다.

윤교중(尹喬重) 부행장은 “한국투자금융에서 출발해 은행으로 전환하고 보람, 충청, 서울은행 등과 합병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은행 출신이 임원에 기용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임원은 모두 대주주가 임명하거나 내부 승진한 케이스. 2002년 당시 한미은행 부행장 10명 가운데 5명이 현직에 있다. 외국계 금융회사 경력자가 절반에 이른다. 외국인 부행장 3명은 통합 전 씨티은행 서울지점 임원이었다.

▽기타=외환은행은 대주주가 론스타로 바뀌면서 2002년 당시 임원 8명이 모두 교체됐다. 현재 임원 가운데 영입인사 비중은 50%(12명 가운데 6명)다.

조흥은행도 신한은행과의 합병이 타결되면서 행장을 포함한 임원이 전원 교체됐다.

반면 제일은행은 2002년 당시 임원 12명 가운데 퇴임한 3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9명이 그대로 있다.

이철용 기자 lcy@donga.com

이강운 기자 kwoon90@donga.com

2004년 12월 8일 현재 시중은행 임원(행장과 부행장)현황

*표시는 2002년 1월 (하나은행은 2002년 12월, 외환은행은 2002년 5월)부터 임원인 사람. 한국시티은행은 옛 한미은행, 우리은행은 옛 한빛은행 기준

[국민은행]강정원(행장)

*이성규, *김영일, 도널드 맥킨지, 정연근, 김정민, 강정영, 최동수, 김동원, 이상진, 양남식, 오용국, 원효성, 최영한, 구안숙, 신현갑

[신한은행]신상훈(행장)

*이재우, 한도희, 조우섭, 윤광림, 한민기, 송연수, 서진원, 오상영, 양신근

[우리은행]황영기(행장)

*이종휘, 송기진, 문동성, 이병재, 이순우, 박성목, 민형욱, 손병룡, 정태웅, 이종욱

[하나은행]*김승유(행장)

*윤교중, *김종열, *이인수, *김희대, *심희원, *최종석, *김정태, *최성호, *김준호, *오상성, *서정호, 김봉용, 조덕중, 조병제, 전보식, 김진성, 김세웅, 임창섭, 조봉한, 이강만, 방효진

[씨티은행]*하영구(행장)

*박진회, *이수화, *안용수, *이인호, *강신원, 배학, 김경홍, 마이클 징크, 제임스 모로, 리처드 잭슨

[조흥은행]최동수(행장)

채홍희, 장정우, 최방길, 김재유, 오용욱, 정광엽, 박찬일, 최인준

[외환은행]로버트 팰런(행장)

장명기, 김동진, 민형식, 이승연, 전용준, 현용구, 최홍명, 케빈 니본, 신용순, 리처드 웨커, 김형민

[제일은행]*로버트 코헨(행장)

*최원규, *김진호, *현재명, *양승열, *이수호, *키스 샤켓, *랜비어 드완, *던컨 바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