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단골청소년 ‘男性’성장 늦어진다

  • 입력 2004년 12월 5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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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의 담배연기가 남자 청소년의 성호르몬 농도를 크게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충북대 의대와 서울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PC방을 자주 드나드는 15∼24세 남성 208명을 검사한 결과 담배연기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다환성방향족탄화수소(PAH)의 체내 함량이 많아지고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점을 밝혔다.

이 연구는 유럽인간생식·태생학회가 발행하는 ‘휴먼리프러덕션(Human Reproduction)’ 온라인판에 2일 소개됐다.

연구팀은 2000년 충북대 부근 PC방 2곳에 출입하는 남성을 대상으로 과거 한 달간 PC방을 드나든 경력을 묻고, PAH와 테스토스테론의 양을 측정했다.

조사 결과 PC방에 오래 머물수록 혈액 내 테스토스테론의 농도가 줄어든다는 점이 드러났다.

특히 하루에 2시간 이상 PC방을 다닌 청소년(15∼19세)은 일반인에 비해 테스토스테론의 농도가 3분의 1이나 떨어졌다.

또 PAH가 분해된 대사산물의 양을 소변에서 분석한 결과 PC방에 오래 머물수록 PAH가 체내에 많이 축적된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책임자인 충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강종원 교수(38)는 “보통 테스토스테론은 청소년 시기에 가장 많이 분비되다가 20대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며 “청소년기에 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 생식기 발달 등 ‘성(性) 성장’이 늦춰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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