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性문화전시관’ 건립 놓고 마찰

  • 입력 2004년 10월 21일 21시 40분


경북 울진군(군수 김용수·金容守)이 국내 최대 규모의 성(性)문화전시관 설립을 추진하자 일부 주민들과 시민단체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울진군은 21일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백암온천지구를 찾는 관광객이 갈수록 줄어 그 대책의 하나로 종합성문화전시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연말까지 설립에 필요한 조례를 만든 뒤 민간업체와 공동으로 관련 회사를 만든 뒤 전시관을 온정면 백암온천 부근에 조성할 계획이다.

설립비 48억원 가운데 군이 부담할 13억원은 원전특별지원금(647억원) 중 온정면에 배정된 것이다.

성문화전시관이 완공되면 세계 각국의 성 관련 자료 100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일부 주민들은 군이 원전지원금으로 이 같은 전시관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하고 있다.

울진참여자치연대는 성명을 내고 “군이 추진하는 전시관은 섹스박물관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기보다는 울진의 이미지만 떨어뜨릴 것”이라며 “울진의 친환경 이미지와 맞지 않는 성전시관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자치연대는 이어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지 않은 채 군이 일방적으로 추진할 사안이 아니다”며 “성전시관 추진 과정을 군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진군 관계자는 “성문화전시관은 일본 등 외국에서도 주요 관광상품으로 정착돼 있기 때문에 향락산업과 연관지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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