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금천구를 아시나요”…區 인지도 높이기 안간힘

  • 입력 2004년 10월 17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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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동은 경기 시흥시가 아니라 서울 금천구에 있습니다.”

“금촌(金村·경기 파주시 금촌동)이 아니라 금천(衿川)입니다.”

서울 금천구가 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특단의 노력을 벌이고 있다.

서울의 자치구 가운데 가장 늦게 태어난 ‘막내’여서 이름 자체가 낯선 데다 비슷한 이름의 다른 지역이 많아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 때문.

금천구는 원래 구로구에 속해 있다가 1995년 3월 1일 승격된 자치구. 인구는 26만명으로 25개 서울시 자치구 중 22번째다.

금천구 관계자는 “시흥동은 금천구를 대표하는 동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시흥시에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며 “금천구에 금천동이 없는 것처럼 시흥시엔 시흥동이 없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최근 모 일간지는 금천구 가산동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 있는 패션거리를 소개하면서 ‘구로 아웃렛 타운’이라고 소개했다. ‘금천 패션 거리’라고 하면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옛 구로공단으로 현재 총 3개 단지 중 2개 단지가 금천구에 있다.

구 관계자는 “최근 독산동에서 개관한 영화·쇼핑몰인 ‘프리머스’가 스스로를 ‘구로점’이라고 소개해 간신히 이를 ‘금천점’으로 수정하도록 했다”며 “은행이나 커피점 등의 체인점 가운데도 ‘구로점’이라는 이름을 쓰는 곳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금천구는 우선 다음 달부터 서울지하철 1, 7호선의 전동차와 역사 내에서 대대적인 이미지 홍보 광고를 펼칠 예정이다. 또 구로점이라고 쓰는 금천구 내 업체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이름을 바꾸도록 당부하는 등 ‘금천’이란 이름이 시민들 사이에서 뿌리내리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진한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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