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재미사업가 박병준씨, 서울大에 이공계기금 10억 쾌척

  • 입력 2004년 10월 7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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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운찬 총장(왼쪽)이 7일 모교에 10억원을 기탁한 박병준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전지원기자
서울대 정운찬 총장(왼쪽)이 7일 모교에 10억원을 기탁한 박병준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전지원기자
“나라가 살려면 세계 학자들과 경쟁할 수 있는 우수한 과학자를 길러내야 합니다. 이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행복합니다.”

70대 재미사업가가 “공학연구 지원에 써 달라”며 모교인 서울대에 10억원을 쾌척했다.

미국 산업제품안전성 시험평가연구소(MTL) 대표 박병준씨(71)는 “반평생을 외국에서 살았지만 우수한 인재를 길러낸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 덕분에 항상 당당할 수 있었다”며 7일 발전기금 10억원을 모교에 기부했다.

그는 1952년 서울 공대 섬유공학과에 입학했으며, 1954년 도미한 뒤 매사추세츠공대(MIT) 및 영국 리즈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이후 32개국에 지사를 둔 제품안전성 평가연구소를 운영해 왔다.

박씨는 “서울대 출신 과학도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세계 상위 10%에 드는 연구성과를 내 왔다”며 “그 자부심이 사업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현 수준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인재를 길러냈기 때문”이라며 “적은 돈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우수한 사람을 길러내는 데 보태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대 정운찬(鄭雲燦) 총장은 이날 박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기부금은 그의 뜻에 따라 공학연구비 지원에 활용된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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