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던 직원 이모씨(30)에게 흉기를 들이대고 돈을 요구했으나 이씨가 반항하며 달아나자 겁을 먹고 그대로 신협을 빠져나왔다.
경찰은 폐쇄회로(CC) TV에 찍힌 인상착의를 바탕으로 하루 만에 신협 고객인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3년 전 결혼한 김씨는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3000여만원의 사채와 카드 빚을 지고 있었으며 4개월 전 남편(27)까지 직장에서 해고돼 아들의 우유 값도 대지 못하는 등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이달 초 장기를 팔아 돈을 마련하기로 결심하고 장기매매 계약을 했으나 검사비 수십만원만 떼이는 사기를 당했다.
결국 추석을 앞두고 고향인 전남 여수에 갈 차비도 없었던 김씨는 예금 때문에 몇 번 찾아간 적이 있던 신협을 털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것.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추석 때 고향에 갈 차비도 없는 데다 아이까지 배가 고프다며 보채는 모습을 보고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범행을 결심했다"고 울먹이며 선처를 부탁했다.
그러나 부산 사상경찰서는 김씨의 사정이 딱하기는 하지만 범죄행위가 중해 21일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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