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전국 논갈아엎기 투쟁"

  • 입력 2004년 9월 21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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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를 앞둔 전국 60여 곳의 벼논에 수확용 농기계인 콤바인 대신 논을 갈아엎는 트랙터가 들어간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22일 오전 10시 수확을 앞둔 경남과 전남 등지의 벼논 60여 필지에 트랙터를 투입해 '전국 동시다발 논 갈아엎기 투쟁'을 일제히 전개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갈아엎을 논은 주로 농민회원이 소유한 고속도로와 국도 옆에 위치한 것이며, 필지 당 면적은 300~600평 안팎이다.

전농 경남도연맹과 '우리쌀 지키기 식량주권수호 경남운동본부'도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쌀 개방 저지와 식량주권 사수에 대한 농민들의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쌀 생산자로서의 마지막 몸부림인 농산물 폐기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남도연맹은 10여필지의 벼논을 갈아엎는다는 계획이다.

전농은 논을 갈아엎는 현장에 '국민투표 쟁취하여 쌀 개방 결판 짓자', '국민적 합의 없는 쌀 개방 협상 중단하라'는 등의 현수막을 내걸기로 했다.

전농은 또 농민들로부터 받은 '쌀 수확 포기각서'와 22일 갈아엎은 논의 폐기 나락을 23일 중 청와대와 농림부, 외교통상부에 발송한다.

전농은 다음달 천막농성과 함께 농산물 출하거부, 부채상환 거부 등으로 투쟁수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앞서 전농 광주전남연맹은 20일 오전 전남도청 앞에서 '쌀 개방 찬반투표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25명의 도의원으로부터 투표 동의서를 받았다.

한편 일부 자치단체는 농민들의 이번 논 갈아엎기 투쟁을 저지할 것으로 알려져 마찰도 예상된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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