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4개 초등학교 전문가 상담나서

  • 입력 2004년 9월 15일 19시 03분


서울 강동구 명덕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하면 학습 효과를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해 집단 상담을 하고 있다. 전영한기자
서울 강동구 명덕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하면 학습 효과를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해 집단 상담을 하고 있다. 전영한기자
“먼저 자기가 어떤 별명을 갖고 싶은지 이야기해 볼까요?”

“저는 ‘형사 가제트’라고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저는 ‘주스’라고 불러주세요.”

13일 서울 명덕초등학교에서는 학습방법에 대한 집단 상담이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이 이날부터 11월 25일까지 서울지역 44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학습방법, 친구관계, 집단 따돌림 등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주제에 대한 집단 상담의 하나로 이뤄졌다.

남산초등학교는 성(性), 신남초등학교는 친구, 난우초등학교는 진로문제 등 학교별로 주제를 정해 한 번에 2시간씩 모두 5회에 걸쳐 10시간 동안 상담을 진행한다.

이날 상담은 학교별로 3명의 상담사가 배치돼 한 학급을 세 그룹으로 나눠 실시했다. 상담사들은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상담을 전공하거나 각종 상담 기관에서 연수를 받은 학부모 60명으로 구성됐다.

상담에 참여한 명덕초교 5학년 1반 학생들은 자기소개 시간이 끝난 후 ‘공부란 무엇인지’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임행숙 상담사(46·여)와 함께한 학생들은 ‘왜 하는 거지’ ‘귀찮은 것’ ‘섭취하는 것’ ‘나뭇가지 같은 것’ ‘꿈을 위한 것’이라는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학생들은 두 조로 나눠 자신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표현을 골라 상대방과 토론하는 과정을 거쳤다.

“공부는 나뭇가지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나무줄기는 하나인데 나뭇가지는 여러 개잖아요. 나뭇가지마다 여러 가지 쓸모가 있는 것처럼 공부도 방법이 여러 가지이고 쓸모도 다양하잖아요.”

이후 학생들은 40문항의 진단검사를 통해 자신의 학습방법에서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지희양(11)은 “진단검사 결과 기억력과 집중력은 강한 반면 공책 정리와 시간 관리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강점을 잘 활용하고 약점도 강점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미화 교사(45·여)는 “학생들이 평소 자신의 공부 방법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유익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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