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간판 이제 안통해”… 서울大 첫 취업박람회

  • 입력 2004년 9월 13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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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처음으로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13일 오전 서울대 문화관과 체육관에서 200여개의 대기업 및 중견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2004년 우수인력 채용박람회’에 1000여명의 구직자가 몰렸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서울대도 더 이상 간판만으로는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우려에 따른 것. 최근 서울대 졸업생 취업 현황을 보면 취업률이 2002년 64.2%에서 2003년 60.1%, 2004년 59.5%로 계속 줄었다. 같은 기간 대학원 진학률도 23.5%에서 22.1%, 20.6%로 줄어 진학률 때문에 취업률이 40%대에 머무르던 90년대와도 다른 양상이다.

박람회에 참가한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대학원 졸업예정자인 탁인애씨(24)는 “기업들의 채용 규모 축소와 경력자 선호 분위기 때문에 서울대생이 받았던 과거의 혜택은 거의 사라진 편”이라며 “취업을 위해 자격증 하나라도 더 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부 산하 단체인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공동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타 대학 출신 구직자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져 전체 참가 인원의 60% 이상이 타 대학 출신이었다.

숭실대 전자공학과 전성필씨(25)는 “현장에서 정확한 회사정보를 얻고 상담도 할 수 있어 좋았다”며 “특히 다른 대학에는 오지 않는 몇몇 대기업도 참가해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13, 14일 양일간 이공계 병역특례 요원과 연구요원 등 1000명 정도를 채용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박람회에서는 대기업 부스의 경우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룬 반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는 상담을 원하는 학생들이 적어 대조적이었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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