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암호 주변 철새 떼죽음 농약중독-전염병 가능성

  • 입력 2004년 9월 12일 20시 51분


철새 도래지인 전남 해남군 마산면 영암호 인근 간척지에서 백로, 왜가리 등 수 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폐사 원인을 둘러 논란이 일고 있다.

영암호 인근 간척지에서 철새 폐사가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 7월 중순. 주민들이 새논만들기공사가 진행 중인 당두리 논과 인근 갈대숲에서 죽은 백로와 왜가리를 발견한 이후 2개월여 만에 그 숫자가 급격히 늘었다.

해남군이 9, 10일 이틀간 이 일대에서 수거한 죽은 철새는 모두 11종 518마리로 중대백로가 282마리로 가장 많고 왜가리 110마리, 흰뺨검둥오리 등 오리류 67마리, 해오라기, 도요새 등이다. 국립환경연구원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원인규명에 나선 가운데 이들 철새는 하루에도 수 십마리씩 죽어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떼죽음 원인으로 농약 중독이나 전염병, 또는 가금인플루엔자(조류독감) 감염, 오염된 물이나 박테리아에 의한 폐사 등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정확한 폐사 원인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각종 검사와 국립환경연구원의 역학조사가 끝나는 20일경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인공호수인 영암호 당두리 인근은 천연기념물 황새 서식지로 여름철에는 백로 등이, 겨울철에는 가창오리 등 계절 철새가 많이 찾아오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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