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iTV 서울송신 시청자 성원 덕분”

  • 입력 2004년 8월 6일 2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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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V 경인방송은 1997년 인천시민의 성원으로 개국했다. 개국 당시 방송국의 이름은 ‘iTV 인천방송’이었다. 당시 시민들은 인천의 정서를 대변할 지역 민영방송이 생긴다는 점을 몹시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나 iTV는 개국하자마자 외환위기 사태가 터져 큰 시련에 부딪혔다. iTV는 악조건 속에서도 98년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의 경기를 생중계하거나 현장감 넘치는 6mm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개국 초기부터 재정적으로는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iTV 전파가 전국적으로 방송되는 성과를 올렸다. 당시 iTV 전파는 허가권역(인천과 경기, 서울 일부지역)에서는 공중파형태로 방송되고 다른 지역에서는 케이블TV를 통해 동시 재송신됐다.

하지만 방송위원회가 2001년 채널정책을 발표하면서 iTV의 시청권역은 일시에 경인지역으로 축소됐다. 허가권역에서만 방송하고, 그 밖의 지역(역외)에서는 케이블TV를 통한 동시 재송신이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됐다.

이렇게 바뀌자 전국의 iTV 시청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iTV를 볼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서명지에 전국에서 100만명이 서명했다. iTV는 이 서명을 방송위원회에 전달했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러던 방송위원회가 드디어 지난달 26일 새로운 채널정책을 발표했다. 새 정책은 자체편성비율이 50% 이상인 지역방송에 한해 ‘케이블TV를 통한 역외 재송신’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iTV가 해당된다.

이에 따라 내년 초부터 서울지역에서 다시 케이블TV를 통해 i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게 됐으며 향후 전국 시청이 가능하게 됐다.

물론 여기에는 몇 가지 전제가 있다. 지역민방으로서 공적 책무를 다하고 지역문화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조건 등이다.

iTV 경영진과 직원들은 당연히 이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제 경인지역의 소식들이 경인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서울로도 전해질 것이다. 각 지역문화는 서로 교류하며 발전한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이번 채널정책으로 경인지역 주민들의 삶과 문화가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모든 것이 iTV를 사랑하는 시청자들의 성원 덕분이다.

정훈·iTV 경인방송 방송본부장·hoon@i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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