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잃은 슬픔 얼마나 컸으면”…아들 장례도중 자살

  • 입력 2004년 8월 6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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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지병으로 숨지자 40대 아들이 ‘어머니를 따라가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일 오후 6시경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 김모씨(42·미2사단 근무)의 2층 양옥집에서 김씨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난간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친구 박모씨(42)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경찰이 6일 밝혔다.

난간 앞에는 김씨의 어머니 사진이 있었고 거실에는 김씨가 쓴 “엄마 혼자 보내서 힘들다. 나 엄마 따라간다. 엄마 등 두드려 드리려고 간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조사결과 김씨는 6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하던 어머니(63)가 4일 새벽 숨지자 의정부시의 한 장례식장에서 가족과 장례절차를 상의하다가 갑자기 사라진 뒤 연락이 끊겼다.

김씨는 미혼으로 부모를 모시고 생활해 왔으며 어머니가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을 때는 매일 의정부 미2사단에서 퇴근한 뒤 병원에 와 밤을 새우며 간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부=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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