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즐기세요

  • 입력 2004년 8월 2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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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서울에 가장 무더운 34.5도를 기록했던 7월 3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남산야외식물원 내 남산 전시관 주변에는 약 170명의 선남선녀가 비지땀을 흘리며 공원을 정리하고 있었다.

호미와 낫을 이용해 잡초를 뽑고 소나무에 붙어있는 담쟁이를 뜯어냈다. 울타리를 교체하고 배수로의 불순물을 걷어내기도 했다.

바로 주말이나 공휴일, 공원에서 일반인들이 다양한 노동을 체험해보는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이다.

본격적인 주5일제가 실시되면서 자연을 가꾸고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이 행사가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는 8월부터 매주 주말이나 휴일에 남산 여의도 보라매 월드컵공원에서 워킹홀리데이 행사를 연다고 2일 밝혔다.

녹지관리사업소는 서울시가 경기 남양주에 운영중인 수목학습원을 활용해 영국의 내셔널트러스트의 워킹홀리데이처럼 숙박을 함께하며 자연을 가꾸는 프로그램도 구상중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신한은행 신입사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꼬박 하루를 남산 주변 정비사업을 하며 보냈다.

홍자경씨는 "생전 처음 호미질을 해봤고 무더위에 녹초가 되긴 했지만 내 손으로 공원을 가꾼다는데 뿌듯했다"고 말했다.

정경칠씨도 "공원 울타리를 직접 보수하면서 공공시설에 대한 소중함을 새삼 확인했다"며 "여가시간에 워킹홀리데이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했다.

공녹사는 워킹홀리데이에 참여하면 참가증을 수여하고 희망자에 한해 공원시설 관리원 채용 시 가산점도 줄 계획이다.

참가 문의는 공녹사 공원운영과(02-318-4350)나 홈페이지(http://parks.seoul.go.kr).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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