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외국어 교육기관 생기면 “교육격차 확대” 78%

  • 입력 2004년 7월 21일 22시 36분


인천지역 상당수 교사와 학부모들은 송도신도시 등 경제자유구역에 외국어 교육기관이 설립되면 교육격차와 교육에 대한 대외 종속(從俗)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는 경인교대 왕한신 교수(교육학과)가 최근 인천지역 교사 및 학부모 1776명을 대상으로 외국어 교육기관 설립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교사와 학부모 78%는 ‘인천의 지역간, 학교 간 교육격차가 확대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62%는 ‘교육의 대외 종속이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인천교육의 질적 발전’(53%)과 ‘교육의 국제화에 기여할 것’(57%)이라는 긍정적인 응답은 적었다.

그러나 학부모의 73%는 여건만 된다면 ‘자녀를 외국어 교육기관에 보내겠다’고 응답했다.

외국 교육기관의 한국인 입학 문제에 대해서는 64%가 제한적으로 입학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는 자칫 외국 교육기관에 입학하는 한국인 학생들이 부유층의 전유물이 되어선 안 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왕 교수는 “고액의 학비가 요구되는 외국 교육기관이 설립되면 자녀를 입학시킬 수 있는 계층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교육 불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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