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대림역 사고현장에 있었던 시민이다. 타고 가던 열차가 갑자기 멈췄는데 반대편에서 진입하는 열차가 스파크를 일으키는 모습이 창밖으로 보였다. 역은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관에게 물어보니 신림역 방향 열차는 괜찮다고 했다. 그 말을 믿고 다시 지하철에 탔는데 계속 멈춰 있었다. 결국 택시로 갈아타고 가다보니 신림 방향 고가철로 중간에 열차 두 대가 멈춰 있었다. 철로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열차들을 출발시켰기 때문이다. 이런 위기대처 능력을 지켜보면서 대구에서 끔찍한 참사를 겪고 나서도 우리 지하철의 위기관리 능력에는 나아진 게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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