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곡오페라단 백기현(白琦鉉·52·공주대 음악과 교수)단장이 7일 오후 8시 대전 유성의 레전드 호텔에서 ‘오페라 이순신 세계화 후원의 밤’ 첫 행사를 가졌다.
백 단장은 1990년 지방 최초로 충남 공주에 오페라단을 세워 1998년 충무공 순국 400주년에 맞춰 오페라 ‘이순신’을 공연했다. 또 2000년에는 한국 오페라 최초로 이탈리아 로마에서 해외공연을 했고 2003년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공연은 현지 언론의 큰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러시아 공연비 12억원 중 국비와 지방비를 제외한 기업 협찬분(6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월급이 차압을 당하는 등 빚더미에 올랐다.
그는 올해도 해외공연을 추진했으나 문화관광부가 3억원 지원의사를 밝힌 반면 충남도와 아산시가 다른 예술단체와의 형평성 등을 들어 지방비 지원을 서로 떠미는 바람에 무산됐다.
“후원의 밤 행사는 외국에서는 일반화된 ‘후원자 음악회(patron concert)’ 방식으로 열려요. 후원자가 매달 한번씩 모여 자원봉사 음악가들의 음악을 즐기며 2만∼3만원씩 보태는 풀뿌리 문화운동이지요. 앞으로는 모임의 경비를 아끼기 위해 음식을 각자 가져오도록 할 생각이에요.”
그는 “이번 후원회 결성은 관(官)으로부터의 일종의 ‘독립선언’”이라며 “이순신 오페라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페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작은 정성들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성곡오페라단은 8월 10∼12일 서울 양재동의 한국전력 아트센터에서 오페라 ‘이순신’을 공연한다. 후원 문의 080-485-6933.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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