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20범 72세노인 ‘사기人生’

  • 입력 2004년 6월 7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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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20범인 72세 노인이 또다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97년 8월 사기 혐의 등으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오모씨(72)는 집행유예 기간이 채 끝나지 않은 2001년 4월 다시 사기 행각에 나섰다.

오씨는 “유료화되는 과천경마장 주차장 사업에 1억원을 투자하면 한 달 수익 800만원이 보장된다”며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오씨는 한화갑(韓和甲) 의원과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와는 동향 선후배 사이이며, 김중권(金重權)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처의 5촌,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 전 이사를 통해 알게 돼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속였다.

건설업을 하는 이모씨(44) 등 3명은 오씨에게 경마장 주차장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1억9500만원을 건넸다. 오씨는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사우나 때밀이 이모씨(40)에게는 “사설 경마장 매점을 10년간 운영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3000만원을 보증금 명목으로 받아 챙겼다.

2000년 9월 박 장관이 문광부 장관직에서 물러나자 오씨는 “뒤를 봐 주던 박 장관이 퇴임해 경마장 주차장 사업은 어렵게 됐지만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주차장 운영 사업이 수익성이 더 좋다”며 건설업자 이씨 등 투자자들을 다시 속였다.

이 같은 방법으로 또 다른 한모씨로부터 5000만원을 챙기는 수완을 발휘했지만 사업진척이 없자 투자자들이 오씨를 검찰에 고소하면서 사기 행각에 종지부를 찍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 이중훈·李重勳)는 7일 이권을 미끼로 2억7500만원을 챙긴 혐의로 오씨를 구속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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