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농서초등교 ‘중금속 운동장’

  • 입력 2004년 5월 21일 22시 36분


울산 북구 상안동 농서초등학교 주변 토양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이 검출돼 학생들에 대한 역학조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3월 22일부터 5월 15일까지 이 학교 일대 땅 1만9752m²에서 23개 지점과 지하수, 상수도 3곳에 등에 대해 7개 중금속의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비소(As), 아연(Zn) 니켈(Ni) 등이 환경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이 학교의 운동장의 표토는 물론 지표에서 30∼60cm 아래의 토양에서 비소가 최고 92.591mg/kg까지 검출돼 대책기준치(15mg/kg)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 주변의 토양오염은 23개 조사지점에 채취한 56개 시료 가운데 니켈은 50개, 비소 14개, 아연 2개 시료에서 각각 환경기준치를 2배에서 최고 15배까지 초과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인근의 달천 광산에서 수십 년 동안 진행된 광물채굴과 운반 등으로 학교주변이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금속에 오염된 운동장의 흙을 걷어내는 등 토양개량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현재 이 학교에는 26개 학급 1013명의 학생과 40명의 교직원이 재직하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이 학교와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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