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학생 40% "일주일간 4번이상 음주"

  • 입력 2004년 4월 21일 23시 26분


‘음주 후 행동 측면에서 나는 어떤 동물과 비슷할까?’

대구한의대 학생생활상담실이 금주 및 절주 캠페인을 위해 최근 복지관 1층 등 교내 3곳에서 설문내용을 게시한 뒤 학생들이 스티커를 붙여 응답하는 방식으로 ‘대학생 음주 습관 및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모두 1689명이 참여했다.

‘술을 마신 후 반응’에 대해 응답자의 29.7%가 ‘이성에 현혹돼 장난을 치거나 이성을 유혹하려는 산양(山羊)형’이라고 밝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술을 마시면 졸거나 동작이 둔해지는 돼지형’(23.9%), ‘취하면 노래를 부르거나 고함을 치는 원숭이형’(22%), ‘술값을 계산하지 않고 사라지는 생쥐형’(10.5%), ‘취하면 접시 등을 던지고, 싸움을 거는 사자형’(8.4%), ‘혼자 잘났다고 뻐기는 양(羊)형’(5.5%) 등의 순이었다.

대구한의대 측은 산양과 돼지, 원숭이 등은 전문가들이 음주와 관련된 상담을 할 때 많이 비유하는 동물이어서 이번 조사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전체의 40.1%가 ‘일주일에 4회 이상 술을 마신다’고 응답해 음주횟수가 의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음주횟수는 ‘일주일에 1회 이하’(36.2%), ‘일주일에 2∼3회’(15.6%), ‘일주일에 3∼4회’(8.1%) 등이었다.

대구한의대 청소년지도학과 김문섭(金文燮·44) 교수는 “학생들의 음주횟수가 많은 것은 새 학기를 맞아 신입생 환영회와 동아리모임 등 각종 행사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지나친 술을 대학생활에 해가 되므로 캠퍼스 내에 올바른 음주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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