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총선현장/황당한 ‘空約’ 쏟아진다

  • 입력 2004년 3월 24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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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에 나서는 대전 충남지역 출마 예정자들이 ‘황당한 공약’을 마구잡이로 쏟아내고 있다.

표 얻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현실성이 없거나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역점 시책으로 추진하는 사업을 뒤집겠다는 공약도 내놓고 있다.

대전 유성선거구 출마 예정자들은 20일 충청방송(CMB)이 주관한 초청 토론회에서 이른바 ‘장대지구 러브호텔 건립’ 문제와 관련해 무소신 발언으로 일삼아 논란이 일고 있다.

장대지구 러브호텔 건립 문제는 택지 개발된 봉명동, 장대동 일대에 숙박업소가 난립하면서 주변 충남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의 연구 환경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자 유성구청이 2002년 건축을 불허했던 사안.

지주들이 소송까지 냈으나 법원은 지난해 5월 구청의 손을 들어 줬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에서 전 유성구청장 이병령씨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출마 예정자들은 ‘재산권 침해’ 등을 내세워 허가 의견을 내 놓았다.

충남대 한 교수는 “이 사안은 이미 유성지역 학계, 시민단체 등의 공감대가 형성됐고 법원 판결을 통해 일단락된 것으로 출마자들이 총선에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대전 중구에서 출마하는 한 후보는 대전시와 중구청이 역점 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안영동 경륜장 건립에 대해 유치를 반대한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이 후보는 이전에 경륜장 유치에 적극적이던 인물. 대전시 관계자는 “자칫 정치인들의 이해관계 상충으로 (경륜장)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광주 및 전남 사례를 밟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충남 서부지역의 출마 예정자들도 '도청 이전은 신행정수도 입지 후보지가 결정된 이후 검토하겠다'는 충남도의 방침과 달리 도청을 자신들의 지역으로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일제히 내놓았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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