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귀신고래’ 비밀 밝힌다

  • 입력 2004년 1월 5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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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고래였으나 1966년 이후 한국 연안에서 자취를 감춘 ‘한국귀신고래(Korean Grey Whale)’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앞으로 10년간 귀신고래의 △동해안 회유(回游) 여부 △회유경로 변동 여부 △서식환경 변화 및 복원 방안 등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이에 앞서 수산과학원은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경북 포항시 호미곶등대에서 귀신고래의 동해안 회유 여부에 대한 예비조사를 진행했다.

수산과학원의 김장근(金場根) 박사팀은 “과거 포경(捕鯨) 기록과 조사내용을 보면 귀신고래는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 동해안을 거쳐 남해안으로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며 “그동안 환경변화로 연안에서 떨어진 바다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선박 관측 등 다양한 조사방법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귀신고래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14년. 미국의 한 과학자가 울산에서 이 고래를 연구한 뒤 관련 논문을 발표하면서 ‘한국귀신고래’라는 이름을 붙었다.

이 고래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나타나고 ‘연오랑 세오녀’ 등 각종 설화에도 등장하는 등 한민족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동물이라고 수산과학원은 설명했다.

한국귀신고래는 남획과 환경변화 등으로 1974년 관련 국제학회에 멸종된 것으로 보고됐으나 최근 러시아 사할린 연안에 약 100마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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