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대물림 계층간 불평등 고착” 49%

국민 가운데 절반은 ‘학벌 대물림으로 계층간 불평등이 고착화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가운데 6명은 ‘명문대 카르텔’이 직장 생활이나 승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 정태화 개발본부장은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학벌주의 극복 종합대책’ 세미나에서 “‘학벌 대물림으로 계층간 불평등이 심화된다’는 주장에 조사 대상자의 49.6%가 찬성했고 반대는 22.9%에 불과했다”면서 “특히 기업체 인사담당자(100명) 중 61%가 이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직능원은 10∼11월 대학 졸업자와 기업체 인사담당자, 대학생, 교사 등 21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명문대 동문회가 배타적이며 지위와 권력 확보에 힘쓴다’는 주장에 64.9%가 ‘맞다’고 응답했으며 ‘기업체에서 명문대 네트워크가 승진에 큰 영향을 준다’는 주장에 66.3%가 찬성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 상장회사 임원의 22.5%(1871명)가 서울대 출신이며 10.0%(836명)가 고려대, 9.0%(752명)가 연세대 출신으로 이들 3개 대학 출신자가 전체 임원의 41.5%를 차지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