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대공원 인기짱은 나야!”

  • 입력 2003년 12월 2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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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영원한 맞수인 돌고래와 물개.

이들이 내년 3월 ‘대공원 개원 20주년 기념 특별공연’에서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이를 위해 1일부터 매일 오전 공연을 중단하고 특별훈련에 돌입했다. 훈련은 내년 2월까지. 정기공연까지 중단한 채 훈련하기는 이번이 처음.

현재의 인기는 돌고래가 앞서는 편. 관람객들이 물개의 아기자기한 장기보다 돌고래의 호쾌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호하기 때문. 돌고래 4마리는 조련사와 악수, 장대넘기, 공중회전, 회전점프 등 20여가지의 호쾌한 묘기로 관람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물개 3마리는 물구나무서기 농구 링받기 몸통굴리기 등 20여 가지의 장기 이외에 지난해부터 밴드를 결성해 피아노 북 심벌즈를 연주해 인기몰이에 나섰으나 다소 역부족인 상황.

동계훈련의 역점 내용은 관람객이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장기를 개발하는 것이다.

물개팀은 우선 두 살짜리 우리와 네 살 된 이쁜이를 새로 투입해 다섯 마리로 늘릴 계획. 우리와 이쁜이는 무대 위에서 다양한 포즈로 관람객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훈련받게 된다. 이를 통해 돌고래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전략이다.

돌고래팀은 막내인 다섯 살 쾌돌이를 맞수로 내세웠다. 쾌돌이는 꼬리로 비치볼을 쳐서 원하는 관람객에게 던져주는 새로운 묘기를 훈련할 예정. 비치볼은 관람객에게 증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부터 대공원의 물개 돌고래 쇼는 관람객이 참여하는 이벤트로 변신할 것으로 보인다. 대공원 동물원의 허가를 받으면 훈련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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