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의 10월 오페라에 젖어

  • 입력 2003년 9월 21일 18시 58분


‘대구를 세계적인 오페라의 메카로.’

대구를 세계적인 오페라 도시로 만들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된다.

대구시와 지역 음악인들은 지난달 문을 연 ‘대구오페라하우스’건립을 계기로 내년 10월 이탈리아와 러시아 등 세계적인 오페라단을 대거 초청,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열 계획이다.

대구시와 지역 음악계는 국제규모의 오페라 축제를 정기적으로 열어 대구를 세계적인 음악도시로 만들자는 야심찬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오페라축제의 분위기를 미리 확산시키자는 취지에서 10월 6일부터 31일까지 대구 오페라하우스와 야외광장에서 ‘프리(pre)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연다.

이 축제에는 국립오페라단과 서울시오페라단, 대구시립오페라단 등 국내 4개 오페라단이 참가한다.

10월 10일부터 2일간 국립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도니제티 작곡) 공연을 시작으로 영남오페라단의 ‘나비부인’(푸치니 작곡,10월 17일∼18일), 대구시립오페라단의 ‘토스카’(푸치니 작곡,10월 23∼25일), 서울시오페라단의 ‘심청전’(김동진 작곡,10월 30∼31일) 등이 이어진다.

또 부대 행사로는 오페라하우스 야외광장에서 미디어와 자료를 통해 오페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오페라 스토리 하우스’를 비롯, ‘오페라 인 시네마’ ‘노천 오페라 카페’ ‘오페라소품 전시 경매전’ 등이 곁들여 질 예정.

시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지역오페라단과 음악, 문화계 인사 등 20명으로 사단법인 대구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어 12월 말까지 30명의 재계와 정계, 학계, 언론계 인사들로 고문단을 구성하고 지역 원로 음악인을 예술총감독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인 정명훈씨를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명예조직위원장으로 영입하고 조수미, 홍혜경, 신영옥, 백건우씨 등 해외에서 활동중인 음악인사들을 조직위원으로 위촉할 계획.

국내 유일의 오페라전용 공연장인 대구 오페라하우스는 대구북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 터 8만659m²에 지하 2층, 지상4층, 연건평 1만7160m² 규모(객석 1508석)로 건립돼 지난 8월 7일 문을 열었다.

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10월에 열리는 오페라축제는 지난 8월 U대회 기간 중 열린 오페라 공연때 시민들이 보여준 폭발적인 호응을 자연스럽게 이어 받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대구국제오페라 축제를 성공적으로 열기 위해 후원회를 조직하는 등 빈틈없이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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