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북]'빈손귀향' 235개업체 체불임금 83억원 넘어

  • 입력 2003년 8월 27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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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둔 광주 전남북 지역 근로자들은 우울하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체불임금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반면 정기 상여금 외에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는 업체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광주 전남=최근 광주시와 전남도가 광주지방노동청과 함께 체불임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광주 지역 체불임금은 45개 업체 16억8300만원, 전남 지역은 130개 업체 53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남 지역 체불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 38개 업체 14억원에 비해 무려 284%나 늘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다음달 9일까지 체불임금 청산을 위한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공공기관 발주공사의 물품 납품대금을 추석 전까지 지급토록 하는 한편 현장 출장팀을 구성해 체불우려 업체를 수시로 점검하기로 했다.

지역 업체 가운데 추석 보너스를 별도로 지급하는 곳은 거의 없고 노사합의에 의해 정해진 연간 정규 상여금 지급 계획에 따라 평균 50∼100%를 주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광주 하남 소촌 산업단지 내 중소 입주업체들은 특별 보너스보다는 정해진 상여금을 추석 명절에 맞춰 지급하고 5일 정도 휴무한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주)는 정규 상여금 외의 10만원대의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추석 상여금으로 월 급여의 50%와 귀향비 15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전북=5인 이상 기업의 체불임금은 60개 업체 12억4900만원으로 지난해 39개 업체 17억1500만원에 비해 업체 수는 늘고 액수는 줄었다. 운수업종과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주로 임금을 체불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 지역도 정기 상여금 외에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는 업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완주의 금강고려화학은 특별 보너스 대신 5만원 상당의 선물을 주기로 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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